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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바이러스의 염증 유도 메커니즘

by 머니스터디 일일 2025. 5. 18.

장내 바이러스의 염증 유도 메커니즘 관련 이미지

장내에는 수많은 미생물이 공존하며 복잡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널리 연구된 것은 장내 세균이지만, 최근 과학자들은 장내 바이러스군(Gut Virome)이 인체 면역계와 염증반응에 깊이 관여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장내 바이러스의 특징과 세균과의 차이점을 먼저 짚고, 이어서 바이러스가 어떻게 염증을 유도하고 만성 질환과 연결되는지를 전문적인 시각으로 분석한다.

장내 바이러스와 세균, 무엇이 다를까?

장내 미생물은 크게 세균(Bacteria), 진균(Fungi), 원생생물(Protozoa), 바이러스(Virus)로 나뉜다. 이 가운데 바이러스는 오랜 시간 동안 ‘병원체’로만 인식되었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인체와 공생적 관계를 이루며 생리학적 기능에 영향을 주는 존재로 재조명되고 있다. 세균 vs 바이러스 비교

항목 장내 세균 장내 바이러스
구조 세포로 구성 비세포성, 유전물질+단백질 껍질
생존방식 독립 증식 가능 숙주 세포 필요 (기생)
주요 대상 음식 소화, 대사 기능 조절 세균 감염(박테리오파지), 유전자 조절
면역계 영향 면역 반응 조절, 항염 효과 염증 유도, 숙주 면역계 혼란 유발 가능
발견 난이도 배양 쉬움 배양 매우 어려움, NGS 필요

장내 바이러스는 어떻게 염증을 유도하는가?

장내 바이러스가 염증을 유발하는 주요 메커니즘은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박테리오파지를 통한 세균 조성 변화
    장내 바이러스는 특정 유익균을 표적으로 삼아 죽이거나, 병원성 세균의 유전자를 강화시키는 방식으로 장내 세균 군집의 불균형(Dysbiosis)을 초래한다. 이로 인해 장 점막 장벽이 약화되고, 미생물 대사산물이 혈류로 침투하게 되어 전신 염증 반응이 촉진된다.
  2. 면역계 교란 및 인터페론 반응 유도
    바이러스 감염은 선천면역계에서 TLR, RIG-I 같은 수용체에 의해 감지되며, 인터페론(IFN)과 프로염증성 사이토카인(IL-6, TNF-α 등)이 생성된다. 이 반응이 과도할 경우 자가면역 또는 만성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3. 장-뇌 축(Gut-Brain Axis) 통한 전신 염증 확산
    장내 염증은 혈액-뇌 장벽(BBB)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일부 바이러스는 신경세포 염증(Nueroinflammation)을 유도해 신경계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염증과 연관된 실제 질환 사례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밝혀진 장내 바이러스와 염증 질환 간 관계는 다음과 같다.

  • 염증성 장질환: Caudovirales 계열 바이러스 증가, 유익균 감소
  • 비만·제2형 당뇨병: 장 점막 염증 및 인슐린 저항성 유도
  • 간질환: 간-장 축 통한 염증 전달로 NASH 유발
  • 자폐증: 장내 염증 증가 → 뇌 신경 전달물질 변화

장내 바이러스는 수적으로는 장내 세균보다 훨씬 많으며, 직접적인 감염보다는 세균 군집 조절 및 면역 시스템 자극을 통해 인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염증 유도 메커니즘은 이들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로, 장내 불균형에서 시작해 전신 질환으로 확장될 수 있다.

출처
- Cell Host & Microbe (2020)
- Nature Reviews Gastroenterology (2022)
- Science Immunology (2021)
- Gut Microbes (2023)
- 국립생물자원관 바이러스DB (https://www.nibr.go.kr)